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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민주·공화와 결별 독자노선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4일 국회에서 열린 평민당 의총은 초장부터 강경파의원들이 나와 민정당과 민정당안에 동조한 민주·공화당 등 3당을 싸잡아 비난.
특히 박종태·이협 의원 등 일부의원들은 민주·공화당과 결별해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며 당지도부와 총무단까지 성토하고나서 격앙된 분위기를 조성.
다음은 발언요지.
▲김원기 총무보고=임시국회개원이후 농림수산위문제로 한차례 날카로운 여야간 대립이 있었으나 우리의 양보로 일단 해결됐다.
그런데 민주·공화당이 우리와 공동결의안을 제출했음에도 아무런 사전 협의없이 당론을 바꿔 민정당의 「운동」안으로 결정했다. 이에 우리는 야권3당의 이탈이라는 유감스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될 것인가에 대책을 얘기해달라.
▲박종태 의원=항간에는 민정당의 강경파들이 싹쓸이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있다.
개원국회에서 특위구성을 하자고한게 민주당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선 정치배신을 밥먹듯 하고 있다. 그럴바에는 야3당의 협력이란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제 진정한 야당을 해야한다.
▲이협 의원=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총무는 야권3당을 어떻게 이끌고 가는 것인가.
민주·공화당도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역사적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리는 제1야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와 진실앞에 다른 누구보다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
하기휴회를 반납하더라도 당지도부와 총무단은 다른 3당을 좀더 끈질기게 설득해 문제점들을 파헤쳐야 한다.
▲양성우 의원=각당은 서로 눈치만 보고 더우기 민정당의 눈치를 보고 있는데 이는 상식 밖의 행동이다. 우리 총무도 민정당눈치를 보는게 아닌지 염려된다.
광주문제는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 평민당은 야3당 결속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
▲유인학 의원=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제1야당이 됐지만 현실은 의석의 4분의1도 얻지 못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군사독재비리를 척결하고 살인자를 처벌하는 동시에 민주발전을 기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혁명을 할 수는 없으며 국회를 기틀로 어떡하든 민주발전을 해야한다.
▲최낙도 의원=민정당의 유학성 의원은 광주의 직접적 가해자이면서도 의거나 투쟁의 용어를 쓸바엔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가해관련자인 박준병 의원도 광주문제를 수없이 들었지만 군의 얘기를 들은바 없으며 당시 붉은 깃발이 나부낀것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면 민정당은 조사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여당과 야권3당이 따로따로 발의한만큼 국회에서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처리토록 하자.
▲신순범 의원=지난 총선때 민주·공화당후보는 물론 호남지역의 민정당 후보들도 광주학살문제를 철저히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유족회장 등 현지사람들은 『운동이라니 어디 산책갔다온 운동이냐, 조깅이냐』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들이다.
▲채영석 의원=온건한 얘기를 하기는 어려한 상황같다. 그러나 명칭문제를 놓고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우군을 공격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
배신이란 용어를 쓰고있으나 민주·공화당이 우리의 우군이지 적군이 아니다. 용어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조세형 의원=두말말고 표결로 처리하자. 그래서 우리 당안이 관철되지않고 71표밖에 얻지 못하면 타당안을 흔쾌히 인정하자.
▲김대중 총재=민정당이 민화위를 통해 광주의거항쟁을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규정했음에도 이제와서 명칭을 문제삼아 배신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강경세력의 협박적인 태도는 국민과 역사가 용납치 않을 것이다.
또 민주당이 태도를 바꾼것은 심히 유감이다.
그러나 13대 국회의 여러 현안을 고려할 때 국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계속 인내와 노력으로 다른 당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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