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0다산콜센터’ 심야 서비스 10년 만에 중단 검토…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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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사진은 관계 없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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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의 민원창구인 '120다산콜센터'가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심야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20다산콜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 중이다.

1일 서울시는 "심야 상담 시간의 조정 운영을 연초부터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뒤 시의회·유관기관과 충분한 절차와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문을 연 120다산콜센터는 서울시 종합민원창구로 24시간 생활 민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인터넷·스마트폰 등이 발달하면서 심야 상담은 이전보다 수요가 감소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20다산콜센터로 걸려온 심야 시간대 상담 전화 수는 전체의 2%에 그쳤다.

또 시는 24시간 상담 인력을 배치하다 보니 근무자의 건강 악화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야간 팀 상담사 60%가 전신 통증이나 소화기 질환 등을 앓고 있다.

시는 심야 상담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오전 2시까지는 대중교통 막차 시간 안내, 택시 승차거부 신고, 불법 주정차 신고 등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불편 신고는 24시간 접수 예정이고, 홍수·폭설·한파 등 재난 상황이나 불꽃축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 등 심야 시간 상담이 필요할 때는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120다산콜센터가 심야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경찰 112 신고로 상담이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범죄 신고를 받아야 할 경찰에 생활 민원까지 더해지면 신고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달 9일 임시회의에서 다산콜센터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심야 상담 폐지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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