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적정 노후생활비는 月252만원…준비는? “주택 빚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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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이 생각하는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평균 251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는 월평균 251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부부 기준)는 월 251만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집을 살 때 진 빚 때문에 현재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가구는 절반에 그쳤다.

서울연구원이 26일 발표한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서울시민의 노후준비 실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46.6%는 적정 노후생활비가 200만∼300만원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300만∼400만원은 27.4%, 100만∼200만원 미만은 16.2%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역 표본 1013가구를 기준으로 지난달 5∼22일 설문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08%다.

응답자 연령이 낮을수록 적정 노후생활비 금액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30대 이하는 적정 노후생활비가 월 267만7000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답했으나 40대는 259만1000원, 50대는 245만3000원, 60대는 230만4000원이었다.

노후생활비가 250만원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많았으나 노후준비 여부를 묻는 항목에는 49.9%가 현재 준비중이라고 응답했다. 아직 못했다는 응답은 28.9%였고 준비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도 14.6%였다. 6.5%만이 준비를 끝냈다고 답했다. 이처럼 노후 생활 준비가 잘 안 되는 건 대부분 ‘내 집 마련’ 때문이다. 노후 준비를 막는 1순위 기준으로 서울시민들은 ‘주택구입 및 부채상환’(43.1%)을 꼽았다. 이어 ‘자녀 교육비ㆍ양육비 지출이 많아서’(21.8%), ‘아직 노후 준비에 관심이 없어서’(12.4%), ‘본인 및 자녀 결혼비용 지출이 많아서’(6.0%) 순으로 조사됐다. 1~2순위 합계 결과도 같은 순서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 수준이 ‘보통’이거나 부족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노후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49.5%였고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25.0%), 부동산ㆍ임대수입ㆍ역모기지론(10.8%), 예ㆍ적금 등 은행상품(10.6%)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구원은 “1분기 이후 소비자태도지수의 향방은 고용지표 개선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고용지표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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