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운동권·대중문화를 "접목"|「청개구리 마당」모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새로운 청년문화정립을 위한 운동이 움트고 있다. 서울YWCA는 상업주의 대중문화와 운동권문화로 양극화돼있는 청년문화를 화해시켜 새로운 청년문화를 가꾸어가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청개구리 마당」을 마련, 이달말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가기로 했다.
「청개구리…」이란 이름은 이솝우화에서 따온 것으로 청개구리와 같이 말썽부리고 어른들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 심리를 지닌 청년들이 마음껏 노래부르며 그들의 생각을 나눌수 있는 참여의 장이라는 의미.
매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5시부터 2시간동안 서물명동YWCA 앞마당에서 펼쳐지는데,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청년및 명동을 찾아온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수 있다.
청년들에게 건전한 정서를 접하게 하는 동시에 동세대의 작품발표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총체예술적인 측면에서 건전한 청년문화형성을 꾀한다는 기본 전략이다. 따라서 전통음악·대중음악·클래식·행위예술을 포함한 미술·무용·시·연극·영화등 문화예술의 전장르가 한데 어우러질수 있도록 하고있다.
금년초 류관순기념관에서 Y주최로 열렸던「청소년문화사업을 위한 음악회」가 대단한 호응을 받은 것이「청개구리마당」개설의 계기가 됐다. 행사기금마련을 위해 매년 열리는 이 음악회는 종래 클래식으로 진행되던 것을 팝 콘서트로 변화시킨 결과 2천석을 가득 메우고도 입석청중까지 몰려들어 주최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후 Y는 10여차례 준비모임을 갖고 지난 5월중순 조동화 (『춤』발행인) 고은(시인) 김영동(국악인) 이백천 (경음악평론가)등 각계인사로 구성된 7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함으로써 본격화했다.
「청개구리마당」개장일인 오는 26일에는「평화의 메아리」란 부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고은씨의 자작시 낭송에 이어 이백천씨의 사회로 메아리·들국화·신관우 재즈4중주·송창식등 기성 연예인들과 창작팀「노래찾는사람들」이 참가한다.
7월에는「시와 노래와 춤의 만남」으로 이화여대 김매자·육완순·서정자교수팀이 초청될 예정.
「청개구리 마당」은 앞으로 1년간 계속되게 되는데▲사물놀이와 재즈와의 만남(재즈피 아니스트 신관우와 시낭송)▲그림과 행위예술 (민족미술협의회 회원 작품발표와 행위예술 종합공연)▲영화(학생실험영화 상영및 극영화·옛날영화 기획전)▲클래식음악(브라스 앙상블·신가극의밤)▲창작연극▲판소리▲뮤지컬드라마등으로 꾸며진다.
서울YWCA 최수경 간사는『60년대말∼70년대초「청개구리마당」으로 김민기·양희은·송창식·서유석이 등장, 통기타문화를 창조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성공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은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