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 서울지검서 '개혁'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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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이 대검 간부들과의 보신탕 회동에 이어 5일 서울지검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시간을 가졌다. 초도 순시 성격이지만 지난달 검사 인사 이후 불거진 검찰과의 갈등설을 추스르려는 노력으로도 비춰지는 행보다.

오전 10시50분쯤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한 康장관은 지검 간부들에게서 5분간 간단한 업무 보고를 받고 곧바로 2층 강당으로 내려갔다.

미리 대기 중인 검사와 일반직원 등 3백여명에게 그는 "빨리 오고 싶었는데 늦어서 죄송하다"고 공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50분 동안 진행된 대화는 康장관의 당부, 그리고 직원들의 건의로 이어졌다.

주목을 끈 건 康장관이 소개한 덴마크 영화 '바베트의 만찬'. 한 바닷가 마을에 새로 이사온 프랑스인 요리사 바베트를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바베트가 프랑스 왕실요리를 정성껏 준비해 주민들을 대접하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내용이다.

마치 자신과 검찰의 입장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어 康장관은 "상대방을 대할 때 항상 마음을 열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그는 검찰 개혁에 대해선 "몸이 불으면 큰 옷으로 갈아입듯 검찰 개혁도 때가 되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거악 척결을 위한 검찰 본연의 직무를 이행하기 위해 엄격한 서열이나 규율도 중요하지만 모두 한 검찰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식구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 화목한 검찰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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