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예산안 거부"하겠다던 트럼프, 5시간 만에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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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통과된 예산안 승인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지 5시간 만에 최종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위협한 지 몇 시간 뒤에 예산안에 서명했다”며 “셧다운(업무정지)을 피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다카를 버렸다"고 비난했다가 #국방 관리 위해 서명…"미국 안전 지켜야" #

앞서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핵심 대선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예산안을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적었다.

“80만명 이상의 다카(DACA,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수혜자들은 민주당에 의해 완전히 버려졌다. 법안에 언급조차 안 됐다”며 “국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경 장벽에는 자금이 충분히 지원되지 않았다. 예산안 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이 때문에 세 번째 셧다운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 백악관 관료는 CNN에 거부권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이상으로 대통령의 기분이 ‘분노(venting)’ 수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트위터에 “백악관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예산안은 군대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면서 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최고의 의무는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군대를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예산안이 성급히 통과되는 방식에 경멸을 표현했다”고 WP는 덧붙였다. 그는 “나는 다시는 이런 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하원은 지난 21일 국방비와 사회복지 예산은 늘리고,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일부는 삭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예산안에 전격 합의했다. 셧다운 데드라인을 이틀 앞두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국경장벽을 위해 250억 달러를 요구해 왔지만, 해당 예산은 의회 합의 과정에서 16억 달러로 대폭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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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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