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베트남 수출의 35% 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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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사진 효성그룹]

효성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사진 효성그룹]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선택한 베트남은 아세안(ASEAN)에서 한국과 가장 많은 교역·투자·개별협력을 진행 중인 국가다. 베트남은 국가 수출액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 비중이 35%에 달할 정도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다.

삼성그룹, 베트남 수출 25% 차지 #효성 베트남법인 주요 제품은 세계 1위 #LS·CJ 등도 시장 점유율 1위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은 주로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 중심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가한다. 휴대전화·가전·디스플레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그룹은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2140억 달러·229조3000억원)의 25.3%(542억 달러·58조1000억원)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그룹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용한 인원은 16만 명에 달한다.

베트남 연짝공단에 위치한 포스코VST 신냉연공장 준공식. [중앙DB]

베트남 연짝공단에 위치한 포스코VST 신냉연공장 준공식. [중앙DB]

삼성그룹 다음으로 베트남 제조업에서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인 포스코에서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참석한다. 1991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포스코는 현지에서 철강사업(냉연·선재·스테인리스)과 건설·무역·에너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효성은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스판덱스·타이어코드)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다.

LS그룹은 베트남 케이블 시장 1위 사업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참가한다.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같은 비행기를 탄다. CJ CGV는 베트남 영화 시장 점유율 1위, CJ오쇼핑은 베트남 홈쇼핑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대기업도 대거 경제사절단에 참여한다. 신남방정책은 미·중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 수출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전략이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베트남에 동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현지기업(탄콩)과 50대 50 비율로 합작사(현대탄콩)를 설립했다.

1995년 베트남 흥이옌에 공장(TV·휴대폰)을 세우며 진출했던 LG전자는 이우종 VC사업본부장 사장이 베트남을 찾는다. LG전자는 2028년까지 15억 달러(1조6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유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SK그룹은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동행한다.

베트남 현지 정유공장에서 유지 보수 작업 중인 SK에너지. [중앙DB]

베트남 현지 정유공장에서 유지 보수 작업 중인 SK에너지. [중앙DB]

지난해 중국에서 완전 철수한 신세계그룹에선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참가한다.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베트남에서 이마트 2호점을 열고 3·4호점 부지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의 대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김연철 한화정밀기계 대표 등도 경제사절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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