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대통령 누나가 다니는절|주변산림 마구훼손|창령 청련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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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창령=이용우기자】전두환전대통령의 누나 전명렬씨(70·대구시대명동862의2) 등친·인척이 신도로 있는 경남창령군계성면사리902 청련사 (주지석만성·41)가 대웅전을 중수하면서 중장비를 동원, 주변의 산림을 마구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의 비호와 당국의 묵인아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사찰측의 산림훼손행위는 5공화국들어 전씨의 친·인척들이 이 절을 드나들자 전주지 백 일선씨 (41)가 85년3월 건평15평의 낡은 대웅전을 헐고 28평규모로 증축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사찰측은 영취산중턱을 깎아 폭3m·길이3백50m의 관음전 진입로를 내면서 산림을 마구 훼손했으며 대웅전 주변의 소나무도 중장비로 마구 밀어붙였다.
이어 길이1㎞에 이르는 청련사진입도로주변 15∼20년생 소나무가 우거진 송림지역 5개소에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동원, 2백∼5백여평규모의 산림을 마구 파헤친뒤 이곳에 묻혀있는 자연석을 캐다 대웅전주변 높이5∼15m·길이30m의 절개지에 석축을쌓고 인공폭포까지 설치하는등 사찰경내의 조경사업을 벌였다.
이때문에 산림훼손지역 곳곳에는 토사현상이 일어나는등 산사태의 위험까지 따르고 있으나 원상회복이 안된 상태.
주민들은 이 절에 전씨일가가 드나들면서 전국의 유력인사들이 구름처럼 모였던 사실과 관련, 권력의 비호아래 이같은 산림훼손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재빈 창령군산림과장은 『산림훼손허가신청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진상을 조사, 입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지 백씨는 이불사 (불사)를 미끼로 『고위층에게 부탁해 서울시유지를 불하해주고 골재채취허가를 내주겠다』는등 신도들을 속여 20억원을 가로챈혐의로 지난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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