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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황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독수리 훈련 기간

중앙일보

입력

2012년 5월 한ㆍ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F-16 전투기들이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당시 맥스선더는 둑수리 훈련과 별개라고 열리는 훈련이라고 한ㆍ미 군 당국이 밝혔다. [중앙포토]

2012년 5월 한ㆍ미 공군의 연합훈련인 맥스선더. F-16 전투기들이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당시 맥스선더는 둑수리 훈련과 별개라고 열리는 훈련이라고 한ㆍ미 군 당국이 밝혔다. [중앙포토]

한ㆍ미가 20일 양국 국방부 장관 명의로 낸 연합 군사훈련 일정 발표를 놓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 국방부는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FE)은 4월 1일부터 한 달가량, 지휘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여는 키리졸브 연습(KR)은 4월 23일부터 2주간 연다고 밝혔다.

그런데 20일 미 국방부의크리스토퍼 로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연합훈련은 예년(previous years)과 같은 규모ㆍ범위ㆍ기간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ㆍ미 연합 공군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는 올해 5월 11일부터 2주간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이 사용할 전쟁물자를 실은 화물선이 참가하는 프리덤 배너(Freedom Banner) 훈련이 5월 중순까지 할 예정이다. 한ㆍ미 군 당국은 2016~2017년엔 이 두 훈련을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켜 발표했다. 즉 지난해 기준으로 계산하면 독수리 훈련은 5월 말까지 두달 간 진행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1일 “독수리 훈련 목적으로 하는 훈련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미군과 우리 군이 각각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을 제외하고, 한ㆍ미가 합동으로 하는 훈련은 4월 한 달간만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2016년과 지난해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연합훈련 내용을 '하이키'로 내보내자고 결정하면서 여러 훈련을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켰다"며 “훈련기간을 규정하는 원칙은 없다. 매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연합훈련에 대한 발표 사항은 한ㆍ미가 합의한 뒤 결정한다. 올해의 경우 한국과 미국 모두 북한과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합훈련 기간을 한 달로 발표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CNN은 19일(현지시간) “기간을 짧게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을 하기 전에 연합훈련을 종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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