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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혐의로 조사받다 ‘잠적’한 전직 공무원,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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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던 전직 광주광역시청 간부인 60대 남성 A씨가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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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쯤 광주 북구 대촌동 한 공원에서 A씨가 나무에 매달려 숨져 있는 것을 지나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옆에는 우산과 함께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서류 봉투 안에는 가족에게 남기는 말 등을 적은 4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A씨는 광주2순환도로 1구간 재구조화 협약 과정에서 특정 민자사업자에게 협상이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해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협약 당시 광주시는 비용보존방식을 버리고 맥쿼리인프라의 입장이 반영된 투자비 보존방식으로 협상을 타결해, 2000억원을 절약한 대구 사례와 비교해 1000억원 상당을 절약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A씨를 2차례 조사한 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입건해 추가 소환할 방침이었으나, 지난 12일부터 잠적한 상태였다. 지난 16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추적해 왔지만, 결국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받은 돈은 순환도로 사업 외 다른 시정업무에 대한 자문료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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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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