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사령관 “북미 정상회담, 낙관할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중앙포토]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중앙포토]

이 자리에서 그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회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정상회담을 한다면, 그것이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와 만나는 입장에 있어 본 적이 없어서 미래를 어떻게 예측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가능성 및 한반도의 최근 국면에 고무됐다”면서도 “북한은 여전히 시급한 지역의 안보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 지원할 것이며, 만일의 시나리오에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제한적 대북 선제타격 구상인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 논란에 대해선 “우리는 코피전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다만 “대통령이 명령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김정은)가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를 통해 존경과 지위·안전을 원하고 자신의 통치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한국·일본과의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김정은)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지금 남북한 사이에 미군 3만2000명이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말했다는 보도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해리스 사령관을 호주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해리스 사령관은 호주 대사로 부임한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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