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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 “해외매각에 일자리 걱정말라”

중앙일보

입력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 프리랜서 장정필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 프리랜서 장정필

“노조는 회사의 해외 매각에 따른 일자리 문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법정관리로 가서 혹독한 구조조정과 청산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은 15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해외 매각 문제와 관련해 광주공장을 찾아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를 가진 직후다.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왼쪽 첫 번째). 프리랜서 장정필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왼쪽 첫 번째). 프리랜서 장정필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설이 나온 이후 노조 측과 제대로 된 의견 공유 자리가 만들어지지 못한 점을 답답해 했다. 사측에 따르면 이날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도 노조 측 반발로 참여자가 40명 안팎에 불과해 파행을 빚었다.

김 회장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현실은 결국 자금의 문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매각은 우리가 갖고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채권단이 예고한 시간이 다가오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해외 매각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호타이어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 프리랜서 장정필

금호타이어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 프리랜서 장정필

그는 ‘해외 매각에 따른 일자리 상실’이라는 노조의 우려에 대해 오히려 현재 상황이 계속돼 법정관리로 가면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약 6500억원의 투자금과 시설자금 용도로 2000억원을 받아 공장을 살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중국계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매각되더라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금호타이어 생산 제품이라도, 메이드 인 코리아 타이어는 메이드 인 차이나보다 10~15%정도 더 값을 받을 수 있다”며 해외 매각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 프리랜서 장정필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 프리랜서 장정필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해외에 매각되면 국내 생산공장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은 (노조의) 기우”라며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이렇게 반대만 하다가 법정관리로 가서는 안된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현재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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