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는 평생 … 60세 넘으면 장수축하금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보험상품의 보장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70~8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 많았으나 이제는 평생보장하는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녹십자생명은 평생 동안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홈쇼핑 전용상품 '무병장수평생의료보험'을 다음달 1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15세부터 60세까지 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한번 가입하면 각종 질병에 대한 수술, 입원, 간병급여금을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평생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건강보험(평생의료보험)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판매기간에 상담건수가 3만6800건에 달했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각종 고객 설문을 통해 고객 요구사항을 조사하면 평생 보장해 주는 상품이 가장 많이 꼽힌다"며 "앞으로 평생 보장해 주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무병장수평생의료보험은 주계약은 물론 특약도 80세에 환급해 주고 보장은 평생 해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도환급형으로 가입할 경우 보험대상자가 80세까지 살아 있으면 주계약 보험료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고, 보장은 평생 받는다. 30세 여성이 주가입금액이 1400만원인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2만9680원이다.

동부생명은 90세까지 보장해 주는 건강보험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오래오래 건강보험'의 가입 가능 연령은 만 15~60세로 보험 기간은 80세 만기와 90세 만기 두 종류가 있으며 보험 가입 금액은 200만~1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뇌출혈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병하면 1000만원, 뇌혈관질환.신부전증.간질환 등의 수술을 받으면 3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30세 여자의 경우 만기(80세 또는 90세) 때 납입한 보험료를 받지 않는 소멸형은 월 보험료가 1만900원, 만기 때 납입한 보험료를 전액 돌려받는 만기환급형은 1만2800원이다.

신동아화재도 일반상해로 인한 사망 후유 장해와 입원비, 치매나 활동 불능으로 인한 간병비를 99세까지 보장하는 '무배당 카네이션실버웰빙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노후자금 성격의 건강유지비(매년)와 장수축하금(10년 주기)을 60세부터 99세까지 지급한다. 일반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최고 500만원의 장례비용과 매년 10만원씩 10년간 추모 비용도 준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