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9일 오후 5시 기습적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12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10일 오전 4시께 취재를 나선 기자에게 "고소한 분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제 아내가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라며 "이후 어떤 일을 당하든 아내와 가족들 곁에 조금 더 있어 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고소한 내용의 사실관계를 묻자 "그 얘기는 하지 맙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5일 폭로한 뒤 이튿날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김씨는 출처 불명의 미확인 소문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에 대해 12일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법률 지원을 맡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차별 유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