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文외교력 찬양 받아야", BBC "노벨평화상 탈 수도"

중앙일보

입력

속보 전하는 CNN 윌 리플리 기자. [사진 CNN]

속보 전하는 CNN 윌 리플리 기자. [사진 CNN]

CNN 기자가 북미 정상회담 타결 소식에 대해 전하면서 "트럼프와 김정은을 동시에 이끈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해야 한다"고 말해 화제다.

9일 서울 특파원 윌 리플리(Will Ripley)는 CNN과의 생방송 연결에서 "일주일 전, 아니 단 몇시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슬쩍 돌리는 외교술을 보였다"며 북미 대화의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날 진정한 승리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사진 CNN 트위터 캡처]

[사진 CNN 트위터 캡처]

BBC는 "북미 대화는 명백하게 문재인 대통령이 원했던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신중하게 말을 선택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잘 숨겼다"는 존 덜러리 연세대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문 대통령이 신중하게 선택한 말들은 무엇이었을까. BBC는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최 전 남북 대화를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고 '대북제재를 계속할 것'이라 말하는 등 트럼프와 공화당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분석했다.

BBC는 "속을 알기 어려운 공산국가와의 대화는 엄청난 도박"이라면서,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핵전쟁 위협을 줄인다면 노벨평화상을 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실패할 경우엔 벼랑 끝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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