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도매인 지정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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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농협이 49억여원을 들여 지은 전국최대규모의 양곡도매시장 (양재동소재)이 당국의 일방적인 도매회사법인지정에 입주대상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서 당초예정했던 6월20일 개장이 어렵게 됐다.
입주대상자인 서초동 양곡시장 상인들은 자신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실무경험이 없는 전직 농수산부 고위공무원들이 중심이된 서울양곡도매주식회사가 양곡시장 법정도매인으로 지정되자 이에 불만, 서초동 양곡위탁상협회가 중심이된 또다른 도매회사법인의 지정을 서울시와 농수산부에 건의했으나, 당국은 도매회사법인을 일원화할 방침이어서 입주가 늦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지정도매회사법인이 1개만 생길 경우▲알선수수료(현재 가마당3백원)인상요인이 크고▲불량 독점으로 인한 양곡가조작등의 우려가 있는데다▲생산자와 소비자가 선택해서 상장·매입할수 없어 시장활성화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1개도매법인을 예상, 도매시장이 건립된데다 『농협이 전액 출자하고 농수산부가 지정한 도매법인을 바꿀 권한이 없다』며 법인의 2중지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대해 농수산부는 『도매시장 개설허가관청인 서울시가 상인들간의 분규를 조정해야할것』이라며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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