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연이 ‘자위해봤나’, ‘바지 벗어봐’ 요구”…추가 폭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추행 의혹을 받는 대중음악가 남궁연에게 90년대 후반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났다.

남궁연. [연합뉴스]

남궁연. [연합뉴스]

A씨는 3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궁연이 나에게 ‘자위는 해봤느냐’ 등의 질문을 하고 ‘바지를 벗어봐라’ 등의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때(90년대 후반)는 다락방이 녹음실이었고, 내게 성격적 결함을 지적하며 ‘너의 성격을 깨야 한다’면서 두 차례 성추행을 했다”면서 “왜 벗으라고 하느냐고 물으면, ‘너를 여자로 봐서 그런 게 아니다’고 하고, 싫다고도 했지만 요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도 있는 집에서 내게 이상한 일을 하려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안 좋은 일을 겪었다”며 “(최초 폭로자가 주장한 내용을 보니) 내가 겪은 일과 비슷했다. 이제 보니 레퍼토리였다”고도 했다.

A씨가 추가 피해를 폭로하기로 결심한 것은 남궁연이 최초 피해자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예고한 것을 보고서다.

그는 “남궁연이 최초 피해자의 폭로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화가 났다”며 “그런 식으로 버티면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폭로하겠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남궁연 측은 “그 여자분이 누군지 모르겠고, 그런 일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남궁연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중음악가며 드러머인 ㄴㄱㅇ이 옷을 벗고 가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되면서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다. 남궁연은 사흘 만인 지난 2일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