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건설계획안 "공수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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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발표한 「2천년대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2001년까지 건설키로한 지하철8∼13호선 추가건설계획은 막대한 건설자금 때문에 사실상 어렵고, 91년까지로 계획된 3∼4호선 연장, 5호선 신설도 92년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실은 교통부측이 20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2천년대 서울도시 기본계획」공청회에서 방침을 밝힘으로써 드러난 것이다.
교통부측은 이 방침 설명에서 3, 4호선 연장과 5호선은 경제기획원측의 반대로 92년이후에나 건설이 가능하고, 따라서 96년까지 건설키로 한 6, 7호선이나 그후의 8∼13호선 계획도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문제전공교수·관계기관·시민들이 참석한 이 공청회에서는 또 2천년대 계획에는 서울의 역사성 보존방안이 부족하고 도시기능 분사방안인 5부도심 59지구중심개발계획도 자칫 도시전체를 빌딩숲으로 만들우려가 있다는 반대의견이 제시돼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또 도시기본계획에 인구증가 억제책이없고, 더구나 수도권발전계획과 연결성 없이 서울 중심으로만 짜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영세민을 쫓아내는 지금의 불량주택재개발방식은 다시 고려돼야하며 ▲도심 차량진입 억제대책 ▲영등포·구로지역에 집중된 공업지역의 분산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행정구조의 변화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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