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금」기대 여자복식 불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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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여자탁구가 북한까지꺾고 명실상부한 「완전우승」을 구가한것은 86아시안게임에서 중공의 벽을 허물어버린 것에 버금갈만한 쾌거로 평가된다.
그러면 한국은 과연 서울올림픽에서 대망의 금메달이 가능한 것인가.
북한이 올림픽에 불참하더라도 한국은 단체전단식에서 중공여자탁구 3인방중 「허즈리」(하지려) 「다이리리」(대려려)등 두에이스를 꺾은바있어 자신감을 갖게됐다.
그러나 이번의 단체전승리로 올림픽금메달이 유력해졌다고 큰소리칠 입장은 아니다.
올림픽탁구종목에는 단체전없이 개인전 남녀단·복식에만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한국은 「환상의 황금콤비」로 불리는 양영자-현정화의 여자복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이 중공·북한을 연파하면서도 복식에서 모두 패함으로써 불안감을 지울수없게 됐다.
양-현는 그동안 서울올림픽우승을 겨냥, 호흡을 맞춰왔으나 「무적의 복식조」「환상의 황금콤비」등의 수식어에 지나치게 도취, 효율적인 파트너훈련을 받지 못한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중공은 한국의 천적으로 꼽히는「자오즈민」(초지민)을 내보내지 않았다가 2단식을 뺏긴뒤 부랴부랴 복식에 기용했는데 여기서 양-현조가 완패함으로써 중공의 높은 수준과 한국과의 보이지않는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를 하루빨리 극복, 「자오즈민」공략의 대책을 세우지 않고서는 복식금메달의 꿈은 실현하기 어렵다.
또 이번대회가 올림픽 전초전이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힘의 탁구를 구사하는 유럽이 끼지않은 아시아대회이며, 더구나 올림픽종목인 남녀 단·복식 개인전은 단체전과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일부터 있을 개인전 결과에 따라 올림픽에서 한국의 목표달성가능성을 가늠할수 있을것 같다. 【니가타=김동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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