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아쉽지만 최선 다해, 계주 금메달 가장 기억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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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랑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뉴스1]

김아랑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뉴스1]

"결과는 아쉽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이번 올림픽 때 조금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김아랑(23·고양시청)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뒤 "마지막 경기인 개인전에서 좋은 모습 보이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준결승 1조에 나선 김아랑은 초반 발레리 말테(캐나다)와 부딪쳐 주춤했다. 조금씩 속도를 올려 격차를 줄인 김아랑은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3위로 나섰지만, 결승 진출권인 2위 안에는 들지 못했다. 킴 부탱(캐나다)과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 후 비디오 판독에서 말테의 실격 판정이 나왔지만, 반칙 상황에서 김아랑의 위치가 3위였기 때문에 B파이널 진출에 그쳤다. B파이널 진출자가 김아랑뿐이어서 따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준결승전이 김아랑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김아랑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캐나다 선수가 무리하게 들어와 넘어질 뻔해 다시 페이스 찾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은 "경험상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아도 언니는 존재만으로도 의지하게 되고 든든하다"며 "동생들도 (내게) 조금이라도 그런 걸 느꼈으면 해 언니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다"고 전했다.

김아랑은 또 "개인 종목도 있지만, 계주도 중요하기 때문에 뭉칠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노력했고, 어려울 때도 잦았지만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올림픽은 소치 때와는 다르게 하루하루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 힘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며 "올림픽 전에는 (올림픽이 끝나면) 쉬고 싶고 놀고 싶었는데 끝날 때가 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 시상대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 시상대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아랑은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를 꼽았다. 요즘 자신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촌 안에 있다 보니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다들 긴장했다가 경기 후 풀어지다 보니, 코치진도 우리도 다 지쳐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1000m 결승전에선 심석희(22·한국체대)와 최민정(21·성남시청)이 함께 넘어지면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았고, 최민정은 4위를 기록했다.

강릉=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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