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터질지 몰라 경선제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영삼 총재의 추대까지 일사불란하게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전당대회 의장 선출에 앞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부총재 선출방법을 최종 논의.
당직자들은 경선하지 않을 경우 대의원들의 불만이 다른 쪽에서 터질지 모르며 당내 민주화 면모를 그런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경선제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짓고 대신「연기명 종다수」를 택해 한번에 부총재를 결정키로 합의.
이어 부총재 출마 등록을 받아 김동영·김수한·김현규·김상현·황명수·권오태·이기택·박찬·유성환·황병태·박 일씨 등 11명이 등록했는데 박찬·황병태씨는 측근 대의원들이 본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등록한 것이 확인돼 등록을 취소.
이러는 동안 일부 후보들은 대의원들을 붙잡고 득표활동을 벌였으며 한쪽 구석에서는 후보 이름이 적힌 쪽지가 나돌기도 했다.
김동영·김상현·김현규·김수한·황명수씨 등은 예상대로 출마했으나 이기택·권오태씨 등은 경선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거취 표명과 달리 경선에 나섰는데 김 총재의 의중에 따라 태도를 변경했을 것이라는 관측.
박 일·유성환씨 등은 부총재 출마전력이 있어 주변에선 의외의 도전은 아니라는 얘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