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TB SSD 출시...UHD 영화 1500편 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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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일 선보인 30TB급 SSD.세계 최대 용량이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일 선보인 30TB급 SSD.세계 최대 용량이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용량인 30테라바이트(TB)급 SSD를 20일 출시했다. 이는 20기가바이트(GB)짜리 UHD 영화 15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SSD(Solid State Drive·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억장치다.

신제품은 2.5인치 크기로 1TB V낸드 메모리 패키지 32개를 쌓아 올려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인 15TB급 SSD와 비교해 용량과 성능을 2배 향상했다. 2006년 32기가바이트(GB) SSD를 내놓으면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12년 만에 초기 제품보다 1000배가량 용량을 키운 초고용량 SSD 시장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스토리지와 서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초고용량 SSD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메타데이터 보존 기술과 순간 정전 시 데이터 보관 및 복구기술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메타데이터는 영상이나 문서, 사진 등 자료 속성을 기술한 데이터로 자료 복구에 활용된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세계 최초 30TB급 SSD 양산으로 초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10TB 이상 초고용량 SSD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앞서 SK하이닉스도 이달 초 4TB 기업용 SSD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SDD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SSD가 HDD(Hard Disk Drive·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비교해 적은 에너지로 빠른 정보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SSD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51억 달러에서 2021년 312억 달러로 매년 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SD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4년 28.4%에서 지난해 38.3%로 성장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펴낸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인공지능 등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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