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한수진 "한일전이라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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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단일팀 한수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단일팀 한수진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일전이라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

남북단일팀 공격수 한수진(30)이 일본전이 끝난 뒤 밝힌 소감이다.

단일팀(한국 22위·북한 25위)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세계 9위)과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예선 B조 3차전에서 1-4(0-2 1-0 0-2)로 졌다. 이 경기 전까지 단일팀은 일본에 7전7패에 그쳤고, 1골을 넣고 106골을 내줬다. 이날 올림픽 사상 첫 골을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수진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한수진은 "한경기 뛰고나면 아마 모든 선수가 체력이 방전될 것이다. 일본전 만큼은 체력이 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일전이라 선수들이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일본과 속도차이는 있지만 체격이 비슷해 몸싸움에서 주눅이 들지 않았다. 더 과감하게 들어갔다"며 "지난해 일본과 붙었을때 거의 1대9 비율로 밀렸다면 이번엔 올림픽 무대인데도 더 대등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7년 일본에 0-29 참패를 당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0-3으로 졌다.

아이스하키 한수진. [중앙포토]

아이스하키 한수진. [중앙포토]

단일팀은 앞서 세계 6위 스위스, 세계 5위 스웨덴에 연이어 0-8 대패를 당했다. 한수진이 스위스전 1피리어드에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지 않았다면 결과가 더 나았을 수 있다. 한수진은 "첫 올림픽이라 긴장을 많이했다. 첫 2경기에 그렇게 많은 실점을 날 경기는 아니었다. 이제야 몸이 풀린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한수진(30)은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고 아이스하키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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