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천안서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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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한정민(3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천안 한 모텔서 시신 발견…모텔 업주가 신고

14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한씨는 충남 천안시 신부동의 한 모텔에서 검은색 끈을 목에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난 13일 오후 공개수사로 전환된 지 하루 만이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사건 용의자 한정민씨의 현상수배지. 최충일 기자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 사건 용의자 한정민씨의 현상수배지. 최충일 기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의 모 게스트하우스(오른쪽)와 이모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폐가(앞쪽). 최충일 기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의 모 게스트하우스(오른쪽)와 이모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폐가(앞쪽). 최충일 기자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중이던 이모(26·여)씨를 살해한 용의자인 한씨를 공개수배 했다.

게스트 하우스관리인인 한씨는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서 혼자 여행 온 이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인근 폐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이모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폐가에 폴리스라인이 둘러져 있다. 최충일 기자

숨진 이모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폐가에 폴리스라인이 둘러져 있다. 최충일 기자

한씨는 범행 후 이틀간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가 지난 10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오후 8시35분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 도주했다. 지난 7일 홀로 투숙했던 피해 여성 이씨는 지난 11일 낮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한 게스트하우스는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면 투숙객들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파티형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됐다.

숨진 이모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폐가 내부 모습. 최충일 기자

숨진 이모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폐가 내부 모습. 최충일 기자

이씨 가족들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탐문을 하는 과정에서 한씨를 만났지만 “이번 일에 대해 모른다”는 진술만 듣고 귀가 조치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3일 공개수사로 전환하면서 용의자인 한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한씨는 이미 지난해 7월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준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모 게스트하우스 외부에 모아둔 술병들. 최충일 기자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모 게스트하우스 외부에 모아둔 술병들. 최충일 기자

공개 수배된 한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경기도 안양시 안양역 인근이었다.

한편, 한씨가 일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13일 폐업 신고서를 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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