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도심시위…곳곳서 교통마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임금4%인상 노사합의에 반대하는 서울시내 택시운전기사 6백여명이 2일 오후4시부터 서울영등포·마포로·서울시청등 시내 곳곳에서 2백여대의 택시를 몰고나와 「88년도 임금협정무효」를 주장하면서 경적을 울리고 머플러폭발음을 내는등 이틀째 차량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로 광화문·시청앞·신촌·마포등지와 영등포일대의 교통이 2∼3시간씩 마비돼 퇴근길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머플러폭발음에 놀란 일부 시민들이 『총소리가 났다』『폭발물이 터졌느냐』며 경찰과 신문사등에 잇따라 전화를 거는등 불안해했으나 경찰은 운전사들이 자진 해산할 때까지 4시간여의 시위를 막지 못했다.
운전사들은 2일 근무교대시간인 오후4시부터 영등포로터리에 집결하려다 경찰이 제지하자 여의도 윤중로등지에서 50∼1백대씩 택시를 세워놓고 시위를 벌인 뒤 오후7시쯤 『시청앞으로 가자』며 마포로∼서소문로를 거쳐 시청과 광화문일대를 돌면서 오후8시30분까지 차량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운전사들이 차량시위를 계속하자 각 경찰서 운전경력자들을 동원, 차도에 세워둔 택시를 길가로 끌어내고 오후7시쯤에는 여의도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던 운전사들에게 사과탄을 던졌으며 이들이 세워둔 택시10여대의 뒷유리창을 망치로 부수기도 했으나 강제해산은 못했다.
경찰은 전경15개 중대와 교통순찰대원 2백여명을 동원, 시위운전사 2백29명을 연행해 8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했으나 시위참여경위를 적은 자술서와 불법시위를 다시 벌이지 않겠다는 각서만 받고 3일 새벽까지 모두 귀가시켰다.
2일 오후 서울시내 택시운전기사몰이 차량시위를 계속해 교통이 마비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저지에 나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