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풍자예술 꽃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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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극·미술·TV코미디·민요·판소리·츨판 등에서 시사·현실 풍자가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시대의 모순·불합리를 기지있게 표현하는 이 갈은 풍자는 최근들어 그 대상을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에까지 확대시키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정치·사회적으로 종래에 주어져왔던 여러 제약을 뛰어넘고 있다.
격변하는 시대상과 민주화의 물결을 반영하는 이같은 풍자는 앞으로 그 폭을 더욱 넓혀가면서 우리 문화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풍자는 냉소적이지만 웃음을 담고 있고 비꼬아서 찌르지만 대화를 유도한다.
경직된 사고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 문화·예술은 오랫동안 억압적 체제아래 비판정신을 키워왔다.
참여·민중 예술 등이 바로 「현실을 직시한」산물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예술행위 속에 타성적인 경직성이 자리잡은 부분도 없지 않았다.
우리 문화·예술속에 새로이 자리잡기 시작한 풍자 예술은 때로는 너무 직설적이고 때로는 저속하다고 느끼게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풍자정신의 올바른 정립과 함께 이같은 현상은 극복될 것이다.
최근 연극·미술·음악 등에 나타나는 풍자현상과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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