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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열병식 김정은 양옆엔 황병서 후임 김정각과 이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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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김정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ㆍ태양절) 개최된 열병식 [사진 노동신문]

지난해 북한 김정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15일ㆍ태양절) 개최된 열병식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8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동원한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 조선 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열병식 상황을 녹화로 내보냈다. 앞서 정부 소식통은 “평양에서 예정대로 열병식이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 병력과 전차ㆍ미사일 등 각종 무기 체계를 집결시켰다"고 전했다.

북 TV, '건군절'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시작   [연합뉴스]

북 TV, '건군절'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시작 [연합뉴스]

북한 인민군 창건 70돌을 기념해 열린 이날 열병식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단상으로 등장해 행사를 지켜보면서 연설했다. 김정은 뒷편에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포착됐다. 김정은 옆에는 최근 총정치국장에 오른 김정각 차수와 이명수 총참모장(차수) 등이 눈에 띠었다.

김정은·리설주, '건군절' 기념 열병식 참석 [연합뉴스]

김정은·리설주, '건군절' 기념 열병식 참석 [연합뉴스]

북한 당국은 지난 2015년 당 창건 기념식에 비견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특수부대 장병을 비롯해 방사포와 탄도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동원했다. 북한 당국은 8일 드론까지 동원해 촬영한 대규모 열병식을 중계했다.

북 김여정, 열병식 주석단에 등장 [연합뉴스]

북 김여정, 열병식 주석단에 등장 [연합뉴스]

한ㆍ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말 열병식 준비를 포착한 뒤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북한이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열병식에서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처음 공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신형 무기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열병식 성격에 따라 공개하는 무기를 조정해 왔다. 2015년 열병식 때는 무인기와 탄도 미사일 등 35종이 등장했다. 또 당 창건을 기념한다는 역사적 성격도 반영했다. 1950년 6ㆍ25전쟁에 참전했던 T-34 전차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스커드미사일.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렸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해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스커드미사일. 윗부분에 카나드(보조날개)가 달렸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해 4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은 첨단 무기 20종을 공개하며 간소하게 치뤘다. 당시엔 신형 ‘선군’ 전차를 비롯한 각종 탄도 미사일을 공개했다. 또 수도권을 위협하는 170mm 자주포와 300mm 방사포(최대 사거리 200㎞) 등 신형 장사정포도 대거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적 들이 그 이름말 들어도 불바다포라고 벌벌떠는 우리의 위력한 방사포들”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방사포가 등장하자 김정은이 박수치며 크게 웃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정보 당국도 각종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한 첩보를 종합해 평가에 나섰다. 소식통은 “이날 오전 첨단 정보자산을 동원해 열병식 진행 과정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사일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도 열병식 대열에 합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정보 능력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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