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들을 응원할 북한 응원단이 환영 만찬을 가졌다.
7일 저녁 응원단의 숙박 장소인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주재로 방남단 환영 만찬이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천 차관을 비롯해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순선 인제군수가 참석했다. 또 북측에서는 안명국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 이경식 민족올림픽 조직 위원, 심재일 보장성원 등이 함께했다.
총 140석 규모로 마련된 만찬장에서 10명이 앉을 수 있게 마련된 테이블 중 태권도시범단에 2개, 응원단에 9개가 할애됐다. 만찬장 앞에는 ‘평창! 남북이 함께 평화 올림픽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만찬 메뉴는 조개관자구이와 새우무쌈, 매생이죽, 등심구이, 도가니탕, 과일이었다.
응원단은 ‘응원 준비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적당히 준비했습니다”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긴장은 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들은 방남 소감이나 숙소가 마음에 드는지 등의 질문에 대부분 미소만 지은 채 답변하지 않았다.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서로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찬이 마무리됐다.
응원단은 그동안 입고 있던 두꺼운 붉은색 코트를 벗고 하얀 폴라티에 붉은색 치마 정장을 맞춰 입었다. 가슴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상반신이 담긴 배지를 달았다.
이날 숙소에 도착해 짐을 푼 후 편한 차림으로 다니는 응원단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제=공동취재단,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