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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랑해요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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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LG그룹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주회사인 ㈜LG와 자회사인 LG전자.LG홈쇼핑.LG산전.LG카드 등을 매수했다.

특히 상장 또는 등록법인 7개사를 포함, 17개의 LG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LG의 주가는 지난 2일 외국인들이 3백98만여주(1.5%)를 사들인 데 힘입어 올 3월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1만원을 넘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LG가 자금 지원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난 것이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LG 김성현 차장은 "현재 주가는 회사의 순자산가치 대비 6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주목한 것 같다"며 "그러나 내부 지분율이 50%를 넘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렸던 LG전자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3위)를 제치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르는 등 한달새 외국인 지분율이 5%포인트 높아졌다.

주가도 지난 1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한달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7.4%)의 세배가 넘는 24%가 올랐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하다 주춤하는 사이 외국인들이 LG전자로 옮겨가며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LG전자의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생겼는데도 메릴린치 증권.BNP파리바.ING파이낸셜마켓.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여전히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또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5월 중순 주가가 1만2천원대까지 떨어졌던 LG카드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3일 주가는 전환사채(CB) 전환가격인 2만1천5백원까지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그룹주는 최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종목이 됐다"며 "그러나 통신사업이 제자리를 못찾고 있는 게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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