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검은손을 조심하라?”…중국 매체가 말하는 적반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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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왼쪽)과 중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판커신. [중앙포토,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왼쪽)과 중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판커신. [중앙포토, 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3일 앞둔 가운데, 중국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한국의 검은손을 조심하세요'라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한국의 최민정(20·성남시청)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중국 판커신(25)의 손이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성 발언이다.

6일 중국의 한 인터넷 매체인 둥팡왕은 '한국의 검은 손을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분통을 터트리는 발언을 한 한국인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판커신은 반칙왕으로 꼽힌다. 판커신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1000m 결승에서 박승희(25)를 손으로 잡아챘고, 2017년 2월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는 심석희(20·한국체대)의 허벅지를 손으로 막아 동반 실격되는 등 반칙을 일삼는 선수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올림픽에서 최 선수가 다관왕을 달성하기 위해 판커신을 압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심석희(20·한국체대)(우)의 허벅지를 손으로 막는 판커신(좌). [중계방송 캡처]

지난해 2월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심석희(20·한국체대)(우)의 허벅지를 손으로 막는 판커신(좌). [중계방송 캡처]

하지만 둥팡왕은 최 선수가 '중국 선수들과 부딪혔을 때의 편파 판정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에 대해 "한국인이 적함착적(賊喊捉賊·도둑이 도둑을 잡으라고 소리침)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쇼트트랙 국제경기에서 매번 반칙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최국이 한국이라는 점은 중국 대표팀에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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