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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아시아나 항공기 출발지연 이유는 ‘면세품’ 때문?

중앙일보

입력

인천국제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국외로 떠나는 출국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포토]

인천국제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국외로 떠나는 출국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포토]

인천국제공항에서 4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그 이유는 지난 주말 벌어진 면세품 인도장 대란 때문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 베이징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여객기에 일부 승객이 탑승하지 않아 출발이 1시간 50분가량 지연됐다. 탑승하지 않은 승객 50명의 짐을 여객기에서 내리는 작업을 하면서 승객 115명을 실은 여객기는 오전 10시 10분이 돼서야 출발했다.

오전 10시 10분 오키나와로 출발 예정이었던 여객기에도 승객 1명이 타지 않아 출발이 30분가량 지연됐다.

또 오전 10시 50분 상하이로 출발 예정이었던 여객기도 승객 18명이 짐을 실은 채 탑승하지 않아 낮 12시 9분에야 출발했다. 이로 인해 탑승객 252명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인천공항 면세품 인도장에 중국인 보따리상과 여행객이 몰리면서 A 면세점 인도장에서 대량 미인도 사태가 발생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인도장은 인터넷면세점이나 시내면세점에서 판매한 물품을 출국하는 여행객이 넘겨받는 장소다. 현재 전국 시내면세점 내외국인 여행객 구매 물품의 약 70%를 인도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부터 인도장에 미리 구매한 물품을 받으려는 사람이 넘치면서 줄을 몇 시간 서도 면세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짐만 싣고 탑승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은 너무 오랜 대기 시간에 화를 참지 못해 소리를 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면세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인도장 부족으로 지난해(9월 누적 기준) 99만건의 면세품 미인도가 발생했다. 2013년 12만4000건 대비 약 7배가 늘어난 수치다.

미인도 면세품 금액도 지난해 1억3192만 달러(약 1438억원)를 기록해 2013년 2037만 달러(약 222억원)와 비교하면 약 6.5배 증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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