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강릉 방문 때, 한국전력 “숙소 정전 막아라” 비상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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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강릉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연합뉴스ㆍ중앙포토]

지난달 말 강릉을 방문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연합뉴스ㆍ중앙포토]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일행이 강릉에 방문했을 때 한국전력이 ‘현송월 단장 숙소에 정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비상 전력 확보 계획을 가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가 3일 보도한 한전 내부 공문에 따르면 한전 강원지역본부 강릉사업소는 지난달 21~22일 현송월 일행이 묵었던 스카이베이호텔의 전력 설비 현황을 확인하면서 인근 변전소의 배전 작업을 금지하고 비상 상황실을 운영했다. 상황실에선 5명이 비상근무를 했고, 배전운영실에도 1개 근무조가 추가로 일했다.

또 한전 강원지역본부는 지난달 25일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북한 선발대가 내려왔을 때 원주전력지사에 공문을 보내 “변전소 설비 점검을 강화하고 계전기 시험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한전 측은 “주요 인물이 방문하면 시행하는 일반적인 절차였을 뿐, 북측 인사에 대한한 특혜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한국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8일)ㆍ서울(11일) 공연 때 남측 노래를 많이 부르겠다”고 전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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