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폭력「무법천지」방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종반에 접어든 4·26총선이 극심한 선거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전남고흥과 전북정읍에서는 민정당과 평민당의 운동원들이 낫·곡괭이·쇠파이프등을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여 19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경북안동에서는 한밤중 괴청년들이 민주당사를 습격, 당원들을 폭행한 뒤 사무실을 박살냈는가 하면 충남조치원에서는 공화당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던 30대 청년이 일당을 요구하다 뭇매를 맞고 뇌수술을 받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어렵게 쟁취한 민주화체제가 이들의 무분별한 난동으로 빛바래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9일 오후 4시 45분쯤 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 고흥전신전화국 앞길에서 고흥지구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나오던 민정당원과 평민당원 30여명이 낫과 곡괭이·쇠파이프등을 휘두르며 집단편싸움을 벌여 김현철씨(30)등 민정당원 2명과 평민당원 4명등 모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돌은 연설회 후 숙소로 돌아가던 민정당 승용차를 평민당측 승용차가 들이받고 달아나자 민정당원들이 전신전화국앞길을 지나던 평민당원들에게 낫과 곡괭이 자루등을 휘두르면서 시작됐으며 잠시후 이곳에서 1백m 떨어진 동방택시 앞길에서 또 한차례 충돌을 빚었다.
▲19일 오후 4시 20분쯤 전북 정읍 칠군 보면 칠보국교운동장에서 열린 정주-정읍지구 합동유세장에서 민정당 태인면 자원봉사대와 평민당측 지지자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 양측에서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편싸움은 민정당 임철수 후보 연설도중 평민당원 1명이 민정당 자원봉사대 조성수씨(32) 에게『돈받고 일하는 놈들』이라고 욕한것이 발단이 돼 시작됐다.
▲20일 새벽 2시 50분쯤 경북 안동시 운흥동 민주당 오경의 후보 사무실에 권종택씨(23· 안동시 평화동)등 청년 2O여명이 난입, 민주당 안동지구당 사회부장 남문진씨(37)등 당원 4명에게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15분간 난동을 부려 사무실집기등을 박살낸 뒤 오후보의 비방유인물을 붙이다 붙잡혀있던 20대 청년 4명을 데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베스타를 타고 달아났던 권씨등 5명을 검거, 조사중이다.
민주당측은 이들이 민정당 청년자원봉사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정당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 읍교동 7의8 이명훈씨(35)는 17일 새벽 1시부터 5시 사이 공화당 연기지구당앞 등기소부근에서 창당대회참석 일당을 달라고 지구당에 찾아갔다 나오던중 청년 2명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뇌수술까지 받는등 중상을 입었다고 가족들이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