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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황병기 선생에 조전 보낸 文대통령 “평생 우리 국악 지켜내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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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별세한 故황병기 선생에 조전을 보냈다. [중앙포토,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별세한 故황병기 선생에 조전을 보냈다. [중앙포토, 청와대]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별세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유가족에 조전(弔電)을 보냈다.

1일 문 대통령은 유족에 보낸 조전에서 “우리의 소리, 한 자락이 사라지는 듯 마음이 아픕니다”며 “故황병기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추모했다.

이어 “고인께서는 부산 피난길에서 처음 가야금 소리를 어린 가슴에 품고, 평생 우리 국악을 지키고 키워내셨다”며 “고인이 있어 가야금 연주는 진정 모두의 것이 되었습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고인의 모습을 무대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아쉽습니다”며 “그러나 고인의 업적은 후대를 통해 길이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고인의 연주를 오래도록 만날 것입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부디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며 글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별세한 故황병기 선생에 조전을 보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별세한 故황병기 선생에 조전을 보냈다. [사진 청와대]

황병기 선생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폐렴이 오면서 지난달 31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으로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독보적 존재로 현대 국악의 영역을 넓힌 인물이다.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을 거치며 학생들에 가야금을 가르쳤고, 1994년 ‘국악의 해’ 조직위원장, 1996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음악대표, 2006~2011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2012년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 ‘침향무’, ‘비단길’, ‘춘설’, ‘밤의 소리’ 등이 있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으로는 SBS드라마 ‘여인천하’ OST 중 가야금 독주곡인 ‘정난정’이 있다.

또 파격적인 선율로 가야금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미궁’도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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