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안톤 오노, 해설자 변신 평창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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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왼쪽)의 금메달을 뺏아간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액션’ 상황.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왼쪽)의 금메달을 뺏아간 ‘안톤 오노의 헐리우드액션’ 상황.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 ‘반칙왕’으로 불렸던 전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36)가 해설자로 변신해 평창을 찾는다.

그는 지난해 미국 현지 매체 ‘포스트게임’과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최고의 인기 종목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쇼트트랙은 인기의 급이 다르다. 홈팀의 전력이 워낙 뛰어난 관계로 홈팬들의 성원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톤 오노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1500m 결선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와 경쟁해 국내에 알려졌다. 특히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 선수가 마치 반칙을 한 것처럼 보이는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 이로 인해 김 선수는 실격처리 됐고 오노가 금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 영상 등을 통해 안톤 오노 선수의 연기가 드러나면서 국내에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오노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딴 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이 때문에오노는 2003년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불참했고, 2005년에는 100명의 무장경찰의 철통 보안 아래 방한했다. 과거 오노는 한 매체를 “나는 한국인들이 두 번째로 싫어하는 사람이었고, 첫 번째는 오사마 빈라덴이다”라는 말을 한 바 있다.

한편 아폴로 안톤 오노는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안톤 오노는 '‘포스링크’'라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등기 이사로 근무 중이다. 비상근 이사인 안톤 오노의 담당 업무는 신규사업 및 자금조달이다. 지난해 3월부터 근무한 그의 임기 만료일은 2020년 3월 말이다. 현재 포스링크는 8명의 이사·감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보수는 1700만원 정도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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