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노래 아리랑 축제|국립극장서 6개 「보존회」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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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한「아리랑 축제」가 오는 30일과 5월1일 국립극장에서 펼쳐진다. 우리민족의 정서가 면면히 담겨있어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리랑을 중심으로 다중이 참여하는 놀이문화를 개발, 제시하는 것이 이 축제의 목적. 축제는▲아리랑전시회▲아리랑 얘기모임 (세미나)▲전통아리랑 부르기▲아리랑음악회▲사물놀이▲아리랑 대동제 등으로 짜여있다.
국립극장 대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아리랑전시회는 8도 아리랑 시화전 및 자료전으로 구성되며 녹음 및 영상자료도 함께 선보일 예정.
아리랑 얘기모임은 아리랑의 생성과 발전, 외국까지 파급되어있는 아리랑의 면모를 살리는 방안 및 아리랑과 한국인의 관계, 「아리랑 축제」의 의의와 앞으로의 방향등을 모색한다. 또 각 지역의 아리랑 보급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리랑에 얽힌 전설과 설화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 할 계획.
국립극장 광장에서 벌어질 전통아리랑 부르기는 음악적 특성과 발생설이 각각 다른 여러지방의 아리랑보존회원들이 벌이는 노래제전.
각지방 고유의 아리랑을 배우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은 그 노래와 각각에 얽힌 얘기를 듣고 다같이 합창하는 시간도 갖는다.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아리랑음악회에서는 전국 각 지역의 대조적인 아리랑 12곡을 국악 관현악 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한다.
아리랑 대동제도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데 아리랑과 관련된 영상이 정선아리랑 팀·진도아리랑 팀·밀양아리랑 팀· 중원농요아라리 팀·강릉 명주 아라리 팀·인제. 뗏목 아리랑 팀등 6개 팀의 아리랑타령과 어우러지는 가운데 이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마지막 순서.
국립극장 예술진흥회는 앞으로 해마다 이 같은 「아리랑 축제」를 열 예정이다.
현대에 맞는 새로운 축제모형을 만들기 위해 2년전부터 연극·음악·미술등 각분야의 30대 젊은이들과 함께 이 축제를 준비해온 김련갑씨는『남북통일을 전제하더라도 이보다 더 나은 민족적 축제의 이름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지금까지 아리랑은 한의 정서를 담은 것으로만 여겨온 경향이지만 사실상 팔 걷어붙이고 모심으며 부르는 증원농요 아라리라든가 인제 뗏목아리랑·울릉도아리랑 등 활기차고 힘이 넘치는 아리랑도 많은 만큼 아리랑의 진면목을 널리 알릴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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