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흰장미 들어보인 우원식에, 한국당 "서지현 눈물, 정치적으로 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전 하얀 장미를 들고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전 하얀 장미를 들고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1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백장미 쇼를 벌였다. 서지현 검사의 눈물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올림픽 정치쇼, 추미애 대표는 국가 참사 책임 떠넘기기 쇼, 우원식 원내대표의 백장미 쇼, 가히 쇼쇼쇼 정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 직전 검찰 간부의 성추행 사건을 내부고발자 서지현 검사의 아픔에 동조한다는 의미의 '흰 장미'를 들어 보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뉴스1]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뉴스1]

장 수석대변인은 "오늘 우 원내대표의 연설은 문재인 정권이나 민주당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화자찬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연설"이라며 "민주당의 콘텐츠 부재, 구호만 난무하고 디테일은 없는 무능, 포퓰리즘과 책임 전가에 혈안이 된 모습이 현재 집권당의 현주소이자 실력"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JTBC 캡쳐]

자신이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JTBC 캡쳐]

앞서 서 검사는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2010년 안태근 전 검사에게 당했던 성추행 사건 글을 게재한 후 같은 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을 은폐한 인물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목됐다.

최 의원은 자신이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30일 설명자료를 내고 "(성추행) 사건 내용을 알지 못했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없다"며 반박했다.

30일 자신이 '검사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건 내용을 알지 못했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없다"며 반박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취재진과 연락이 끊겼던 최 의원은 31일 오전 홍준표 당 대표(오른쪽)를 만났다. [뉴스1]

30일 자신이 '검사 성추행' 사건을 은폐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건 내용을 알지 못했고 무마하거나 덮은 사실도 없다"며 반박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취재진과 연락이 끊겼던 최 의원은 31일 오전 홍준표 당 대표(오른쪽)를 만났다. [뉴스1]

하지만 이어 당시 성추행 사건을 문제제기한 임은정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모 검사장에게 호출돼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을 들었다"며 "그 검사장이 최 의원"이라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임 검사는 최 의원이 당시 사건을 탐문하고 다니던 자신을 집무실로 불러 어깨를 두드리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라고 말했다고도 적었다.

한편 흰 장미로도 상징되는 '미투(MeToo)'는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며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공유하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이다. 이재정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 등이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미투'의 뜻을 보인 바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