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주택 가격 0.86% 급등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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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주택가격이 전월 대비 0.86% 급등했다. 월간 기준으로 2008년 7월(0.91%) 이후 최고치다. 강남 3구와 양천·강동구 등의 재건축·고가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 재건축·고가 아파트가 상승 이끌어 #전국 주택 가격은 0.14% 올라 안정세 #전세 가격 0.05%, 월세 0.04% 하락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1월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달보다 0.86% 올라 월간 기준으로 1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8·2 대책 직전인 지난해 6월(0.66%)보다 상승 폭이 컸다.

강남구는 2.72% 올랐고,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2.45%, 1.8% 상승했다. 양천구와 강동구도 각각 1.52%, 1.32% 올랐다. 주택 가격에서 아파트만 빼서 보면 서울은 1월에만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이 역시 2008년 6월(1.4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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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은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 속에서도 투자 수요 대비 매도 물건이 부족했던 강남 지역과 양천구의 상승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신DTI 시행으로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재건축 및 고가의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반면 1월 전국 주택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0.14% 올랐다. 전세와 월세 가격은 각각 0.05%, 0.04% 하락했다. 경기도는 0.08% 올라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쳤다.

오산, 평택, 화성 등 경기 외곽지역은 대규모 신규입주로 매물 적체되며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분당과 과천은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하는 등 지역별로 상이한 양상을 나타냈다.

전국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14%, 연립주택 0.09%, 단독주택 0.18% 상승했다.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지난달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고, 단독주택은 축소됐다.

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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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발표된 부동산대책들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투기 수요가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작년 대비 증가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은 거주 선호도 높은 곳과 정비사업 지역은 국지적으로 상승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주택 매매가격 안정세,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 폭이 소폭 확대됐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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