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본사, 청주공장 철수 검토

중앙일보

입력

한국네슬레는 스위스 본사로부터 충북 청주 공장의 존속 여부를 재검토하고 공장을 철수할 경우의 법적 절차를 검토할 것을 지시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네슬레 스위스 본사는 한국네슬레에 보낸 공문을 통해 "네슬레는 전세계 8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서 국제 규약 및 네슬레 사업원칙을 '글로벌 경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면서 현지의 법규, 법령을 '현지화 경영'의 기본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네슬레 본사 이러한 원칙에 따라 국내법에 명시된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며, 노조의 적법한 활동은 존중하지만 회사 고유의 경영권 및 인사권에 대한 노조의 간섭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계속되는 노조 파업의 여파로 한국네슬레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중대한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네슬레는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서울 사무소를 직장폐쇄한데 이어 청주 공장과 전국 7개 영업 지역 본부 및 4개 물류 창고로 직장폐쇄 조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그동안 원활한 제품 유통을 방해하고, 업무에 임하기 위해 출근하는 비노조원들에게 위압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을 가하는 노조원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부터 한국네슬레 시설과 직원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은 "다국적 기업의 현지 사장으로서 본사 지시에 따라 부여된 권한 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한국인 사장으로서 국내 생산시설 철수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검토하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