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 하던 중 오작동…55m상공서 1시간 벌벌 떤 관광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카오 타워에서 번지점프 하던 마카오 관광객이 크레인 고장으로 55m 상공서 1시간 동안 매달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홍콩 빈과일보 캡처=연합뉴스]

마카오 타워에서 번지점프 하던 마카오 관광객이 크레인 고장으로 55m 상공서 1시간 동안 매달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홍콩 빈과일보 캡처=연합뉴스]

마카오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리던 관광객이 55m 상공에서 1시간이나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홍콩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5분께 러시아 화교인 30대 남성이 마카오 타워에 설치된 번지점프대에서 뛰어내렸다.

높이 388m인 마카오 타워의 61층, 233m 지점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 중 하나가 설치돼있다.

남성은 번지점프대에 연결된 밧줄에 매달려 시속 200km의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내려오며 스릴을 만끽했다.

하지만 밧줄을 끌어올려야 할 크레인이 갑작스레 고장 나 지상 55m 공중에서 멈췄다.

마카오 소방당국이 급히 고가 사다리차를 출동시켰지만, 현장으로 향하는 진입로는 좁은 반면 사다리차의 규모가 커 접근이 어려웠다.

결국 남성은 기온 7도에 보슬비까지 내리는 추위 속에서 1시간 동안 매달려 있다가 현장에 접근한 70m 고가사다리차에 의해 밧줄을 끊고 구조됐다.

구조 당시 남성은 의식은 있었으나 발이 마비되고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번지점프대 운영 회사 측은 2006년 설치 이후 한 번도 사고가 없었으나, 추운 날씨로 이중 안전장치가 갑작스레 작동하면서 번지점프대의 크레인을 멈추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