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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한군, 동계훈련 대폭 축소…대북제재 영향 풀이” 보도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4월 조선인민군 탱크병경기대회를 참관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지난해 4월 조선인민군 탱크병경기대회를 참관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북한군 동계훈련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북한군은 통상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동계훈련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시기는 물론 규모까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와 전문가를 인용하며 “(북한군의) 이 같은 동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정유제품과 원유의 대북수출을 각각 50만 배럴과 400만 배럴로 제한한 안보리 제재 여파가 북한군 동계훈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WSJ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발언의 언급에도 주목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DMZ을 통한 월경처럼 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지역에서 탈북을 보고 있다”며 “북한군 내 처형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부패 혐의에 따른 군내 정치 장교들에 대한 처형”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월 29일자 온라인판 기사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 1월 29일자 온라인판 기사 갈무리]

이는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가로지른 북한군 병사의 귀순을 언급한 것으로 이런저런 이유로 동계훈련을 줄일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WSJ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군기지 등에 모습을 비치지 않고 있는 것도 동계훈련 축소 근거로 제시했다.

WSJ는 “김 위원장이 최근 군기지나 군훈련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이 동계훈련이 완화됐다는 확실한 징후”라며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남은 동계훈련도 취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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