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돌려달라" 학교 곳곳에 내붙은 쪽지…연희미용고에 무슨 일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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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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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연희미용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무실을 점거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학교가 폐교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국내 최초 미용특성화고등학교인 서울연희미용고는 2011년 학생과 교사를 폐쇄회로TV(CCTV)로 감시하고, 교비를 학교 설립자 개인의 비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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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희미용고는 지난해 학교 설립자가 사망하면서 올해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는 처지다. 평생교육법에 따르면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은 설립자가 사망하면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데,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서울연희미용고는 법인을 설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입생 모집이 중단된 상태에서 학교 측은 지난 26일 교사 다섯명에게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다. 학생들의 불안감은 자연스레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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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교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29일 수업을 거부하고 교무실·예배당 등에서 시위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학교가 법인화되지 않으면 현재 1학년 학생이 졸업하는 2020년에는 폐교 수순을 밟게 된다.

[사진 서울연희미용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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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희미용고 실내 곳곳에는 교장 사퇴와 해고 교사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힌 쪽지가 붙어있다. 학생들은 "우리 학교 좀 살려달라"며 인터넷에 글을 쓰거나,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연희고 학생과 선생님을 도와달라"는 청원을 올린 상태다. 이 청원에는 29일 오후 현재 7300여명이 동참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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