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하다. 명단제외 이유 알려달라”…안현수, IOC에 공개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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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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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출전 불가 처분을 받은 러시아 국적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자신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알려달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26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안현수는 공개서한에 "그동안 반(反)도핑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왜 올림픽에서 제외됐는지 구체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이제 나를 도핑에 연루된 선수로 본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수 년간의 선수 생활에도 불구하고 나를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IOC뿐만 아니라 스포츠 전체가 나를 불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노했다.

또 안현수는 "내가 내 명예와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IOC가 나를 제외한 이유를 천명하길 바란다"며 "오랜 선수생활 동안 내 팬과 언론의 믿음을 얻기를 바랐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의 정직성과 진실성을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특히 내가 쟁취한 승리는 전적으로 나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깨끗한'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IOC는 러시아가 제출한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선수 명단 500명에서 안현수 등 111명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도 안현수가 출전 명단에 없다는 것을 확인해주며, 그를 제외한 169명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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