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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 스텔스기 포착 가능한 조기 경보기 개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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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개발 중인 KJ-600. 스텔스기를 포착 가능한 '능동전자 주사배열(AESA)'이 설치된다. [SCMP 캡쳐]

중국군이 개발 중인 KJ-600. 스텔스기를 포착 가능한 '능동전자 주사배열(AESA)'이 설치된다. [SCMP 캡쳐]

중국군이 국산 항공모함에 탑재돼, 미 스텔스기를 포착할 수 있는 조기 경보기를 개발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 “중국 국영 언론, 이같은 사실 최초 인정” #능동전자 감지배열 이용해 최장거리의 미 스텔스기 포착 가능

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 언론은 중국군이 이같은 조기 경보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인정했다. 명칭은 ‘KJ-600’. 현지 국영 언론이 이같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지난해 미국 정부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일대 미군기지에 F-35 스텔스기를 배치한 것을 경계한데 따른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KJ-600의 가장 큰 특징은 ‘능동전자 주사배열(AESA)’이라는 첨단 레이더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AESA는 모터 없이 전자로 빔을 조향해, 전방위 관측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F-22·F-35를 비롯한 미 스텔스기까지 포착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인 리 갈은 “이 조기 경보기에 부착된 AESA는 최장거리에 위치한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하고 감시할 수 있다”며 “앞으로 KJ-600은 공중상 지휘센터(a command centre in the air)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군은 KJ-600의 개발로 미군간의 전력 차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항공모함 군사 작전 시 전투 효율성 역시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 최초 조기경계 전용기인 미국의 E-2 호크아이.

세계 최초 조기경계 전용기인 미국의 E-2 호크아이.

KJ-600의 사진을 살펴본 군 분석가들은 “이 조기 경보기는 ‘항모의 눈’으로 불리는 세계 최초 조기경계 전용기인 ‘미 E-2 호크아이’와 (유관상) 상당히 유사하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 군 분석가인 주 첸밍은 “KJ-600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각도에서 스텔스기를 포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범위하게 신호를 잡아낼 수 있는 레이더와 통신체계를 갖췄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의 콜린 코 교수 역시 “기존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운용하던 항공모함들은 중국 인근 해역에서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조기 경보기 개발을 통해 중국 해군은 장거리 해역에서의 군사 작전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KJ-600은 중국이 현재 상해서 개발 중인 세번째 '국산 항공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항공모함은 첨단 함재기 출격 장치인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이용해 KJ-600을 출격시킬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EMALS는 전자기의 힘으로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장치다. 미 해군 항모에서 현재 운영 중인 증기식사출장치에 비해 더욱 신속하게 전투기를 출격시킬 수 있다.

미 언론에서도 중국군의 첨단 조기 경보기 개발을 예의주시해왔다. 지난해 미 군사 웹사이트인 이스턴 아스널은 “중국 시안 항공사가 개발 중인 조기 경보기(KJ-600)은 25~30t 무게에, 터보프롭 엔진과 AESA까지 갖췄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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