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창에 서열7위 보낸다… 4강 정상 모두 불참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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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막식에 시진핑 대신 서열 7위 참석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당 서열 7위인 한정(韓正) 상무위원을 보낼 예정이다. 여권 소식통은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가 최근 시진핑 주석은 국내 일정상 참석이 어려우며 대신 한정 상무위원이 참석할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월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한은 당시까지 상하이 당서기를 지냈으며 오는 3월 상무부총리 임명이 유력하다.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앞서 문 대통령은 11월 베트남 다낭에서의 정상회담과 12월 방중 때의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초청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두 차례 모두 확답 없이 “만약 내가 바쁘면 고위급 대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 현지에서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을 대리해 방한한 한 상무위원을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이 거론한 국내 일정은 3월초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올 해 전인대에서는 헌법 개정과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 선출 등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어 2월 내내 중국 수뇌부가 바쁘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불참은 바쁜 일정 이외에도 ^미국 등 다른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는 점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 배치로 악화된 한ㆍ중 관계 개선이 아직 미흡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개막식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에 따라 정부는 폐막식 참석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통화에서 시 주석을 거듭 초청한 것은 폐막식을 두고 한 얘기였다”며 “중국측은 폐막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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