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경우 ‘한반도기’를 드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상징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한반도기 입장에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대표는 “평창올림픽은 우리가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힘들게 전국민적 열망을 모아 유치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상징을 반드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태극기를 들지 않고 한반도기를 든다는 걸 이해할 국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 취소하고 태극기를 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인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남북선수단 공동 입장시 한반도기를 드는 방안에 대해 “공동 입장을 협의 중인데, 공동입장을 하게 되면 한반도기를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