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비리로 일선지도자 매도 말자|정재택<충남 천안군 성수면 매주리 1구 새마을지도자 충남협의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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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일 터져 나오는 새마을본부 비리로 온 국민이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충격을 받는 사람들은 댓가나 보수를 바라지 않고 고난의 길을 걸어온 일선 새마을지도자들일 것이다.
일선 지도자들을 침통하게 만드는 것은 특정인과 몇몇 간부진 및 그 밖의 추종자들이 저지른 잘못과 비리가 새마을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새마을지도자들의 희생과 봉사마저 일괄하여 매도해버리는 풍조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데 있다.
간부들의 일괄사퇴와 사법적 차원의 해결이 진행되고 있으니 병 고친다고 약 잘못 써 사람 죽이는 일이나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까지 태우는 일은 없어야겠다.
올바른 사태 수습과 새 출발을 위해서는 첫째로 고유한 이념과 숭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본래의 새마을정신을 회복하는 일이다. 둘째로 정통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재건하되 또 다시 새마을과 관련 없는 외부인사의 출현이 있어선 안 된다. 세째로 순수 민간주도운동으로 자율성과 민주성이 보장된 가운데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육성책이 긴요하다. 네째로 명실상부한 민족적인 혼과 정신적 지주로서 신앙적 차원으로 승화시켜 국민화합과 통합의 기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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