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팔고 새로 산 주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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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투자자 ‘삼성전자 팔고 KB금융 샀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대신 KB금융을 제일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 지난해 한국 주식 9조7000억 순매수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주식 많이 팔아 #KB금융 포함한 금융업에 순매수 몰려

한국거래소는 이런 내용의 ‘2017년 외국인 거래 동향 및 시가총액 비중 추이’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1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외국인은 9조7098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샀다(순매수). 코스피 시장에서 6조581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조1282억원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9조7098억원 순매수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9조7098억원 순매수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중앙포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입한(순매수) 업종은 금융업(5조1647억원)이다. 이어 서비스업(2조9962억원), 화학(1조6793억원), 철강ㆍ금속(1조5572억원), 운수ㆍ장비(1조3320억원) 순이었다.

세부 종목으로는 KB금융(1조5527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LG전자(1조4436억원), LG화학(1조2375억원), 삼성SDI(9987억원), 포스코(972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업종과 종목 1위는 금융 차지였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같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면서 금융업종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B금융이다. KB금융 도곡PB센터 내부 모습. [사진 KB금융]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B금융이다. KB금융 도곡PB센터 내부 모습. [사진 KB금융]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판(순매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외국인은 6조134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나갔다. 순매도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1조7301억원), 3위는 SK하이닉스(-1조5708억원) 차지였다. 반도체 업황이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꺾일 것이란 전망이 외국인의 순매도 업종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8091억원), 신라젠(3626억원), CJ E&M(2974억원) 순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종목을 많이 샀지만 가장 많이 판 종목 역시 바이오였다. 순매도 1위 코스닥 종목은 헬스케어 업종인 티슈진(-1423억원)이었고 2위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SK머터리얼즈(-1296억원), 3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1162억원)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6조원 넘게 팔고 나갔다. [연합뉴스]

외국인은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6조원 넘게 팔고 나갔다. [연합뉴스]

업종별, 종목별 변동은 있었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꾸준히 사 모으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사의 실적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초근 3년간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증가 추세”라고 짚었다. 2015년 32.31%였던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37.19%로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2015년 9.93%에서 지난해 13.25%로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나타낸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연기금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추가 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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