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야권 정치인 수사에 홍준표 "검사들 밸 있는지 모르겠다"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의 '친박수사'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조직을 해체하겠다는데도 아직도 정권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는 일부 검사들을 보면 밸(배알)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썼다. 이날 청와대가 내놓은 권력기관개편 방안을 두고 한 언급이다. 청와대는 검찰·국정원의 수사권을 크게 축소하고 경찰에 이관하는 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진행된 검찰의 '적폐 청산' 수사를 비판했다. 그는 "야당 후보자들은 아예 탈탈 털어 씨를 말리려고 검·경 사냥개들을 동원하여 전국적으로 수사·내사 하는 것을 보노라면 국민의 검·경인지 정권의 사냥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때쯤이면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내사를 자제하는데 이 정권은 아예 내놓고 검·경을 내세워 야당인사들 탄압으로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부메랑이 되어 뒤집어지기 전에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 구속된 최경환,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장진영 기자

지난 4일 구속된 최경환,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장진영 기자

이러한 발언은 거듭되고 있는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와 구속을 두고 나온 것이다. 지난 4일 이 의원과 함께 최경환 의원(63)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원유철 의원(55)과 김재원 의원(54)도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또한 15일에는 검찰이 친박 4선 의원인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62)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을 압수수색했다. 홍 의원은 이 학원의 교비를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