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뜻 불변·부산출마 요청 거절 김영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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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의 김영삼 전총재는 25일 오전 부산에 출마해 달라는 공천심사위원들의 요청을 「거절」했는데 결국 삼고초려의 형식을 밟아 출마하게 되는게 아니냐는 관축이 지배적.
상도동 자택을 방문, 30여분 동안 면당한 후 김명윤총재 대행만 남겨놓고 밖으로 나온 심사위원들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는데 김수한 의원은 『김전총재가 받아 들이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삼고초려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고라도 해야지』라고 관철의지를 표명.
이어나온 김대행은 『백의종군이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역구 출마를 통해 그뜻을 살릴 수 있는 것이므로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김전총재는 백의종군의 뜻엔 변함이 없고 전의 체질개선과 후진 양성을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고 소개.
공천심사위원들은 이같은 출마요청 형식이 각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을 의식한 듯 『이번 일은 절대로 뜸들이는 차원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고 일제히 강조.
그러나 김전총재의 부산출마와 김대행의 서울출마는 이미 지난 23일 두사람이 모음식점 회동에서 결정했다는 소문도 없지 않아 귀추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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